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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다시 사들이는 은행들…저금리 해법 골몰

  • [데일리안] 입력 2020.01.24 06:00
  • 수정 2020.01.23 22:00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銀 보유 투자부동산 2조8692억…1년 새 3554억 늘어

힘 잃은 금리 속 투자 대안 '각광'…규제 변수는 여전

국내 은행 보유 투자부동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국내 은행 보유 투자부동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은행들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1년 새 3500억원 넘게 불어나며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까지 추락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자 다시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저금리 기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들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총 2조869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138억원) 대비 14.1%(355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부동산은 이름 그대로 회사가 투자 목적이나 비영업용으로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기타 부동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은행들의 투자부동산 보유량은 2017년 말 3조442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3월 말 2조5126억원, 같은 해 6월 말 2조4322억원 등으로 감소 곡선을 그려 왔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이제 3조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된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투자부동산이 조사 대상 기간 3824억원에서 6374억원으로 66.7%(2550억원) 급증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KEB하나은행 역시 5323억원에서 6084억원으로, 신한은행도 5730억원에서 5965억원으로 각각 14.3%(761억원)와 4.1%(235억원)씩 투자부동산이 늘었다. 반면 KB국민은행의 투자부동산 보유량은 2631억원에서 2489억원으로 5.4%(142억원) 줄었다.


이처럼 최근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낮아진 금리 환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 금리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리가 낮아지면 통상 금융 상품을 통해 거둘 수 있는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고, 반대급부로 실물 자산인 부동산에는 다른 투자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쏠리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를 넘어 제로금리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점치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 시장뿐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7월 말과 9월 중순, 10월 말 등 한 해 동안에만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미 미국의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1.50~1.75%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안팎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부동산은 당분간 금융권의 투자 대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포함한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지금의 대책이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요국 기준금리가 인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반대급부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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