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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은 정말 억울하게 당했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2.18 08:20
  • 수정 2020.02.28 05:59
  • 하재근 문화평론가 ()

강용석 변호사, 도의적, 법적으로 심각한 상황

보다 분명한 증거 제시…메시지 원본도 공개해야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디스패치가 강용석 변호사의 성폭력 무고 교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 측에서 반박한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엔 디스패치 측에서 추가폭로에 나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일단 강용석 변호사는 디스패치 보도가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원문이 아니다’, ’대부분이 조작, 편집된 것’, ‘조작한 사람이 누군지도 안다’면서 디스패치 기자들과 디스패치 보도 내용에 근거해 강용석을 고발한 변호사들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작되지 않은 메시지 원본이라는 것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원본이라는 게 의아하다. 매체에 공개된 것만 보면, ‘윤희’라는 대화명과 ‘미나’라는 대회명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만약 윤희가 강 변호사이고 미나가 도도맘이라면 이건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될 것이다. 의아하다는 것은 그 내용이 합의금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디스패치가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강용석 변호사가 성폭력 무고를 교사했다는 주장에 있다. 반증을 제시하려면 그 부분과 관련된 대화내용을 제시했어야 했다. 하지만 강 변호사 측이 막상 공개한 내용은 합의금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성폭력 무고의 진위를 가릴 수 없다.


즉, 의혹의 핵심과 큰 상관이 없는 무의미한 정보를 공개하며 중요한 반증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이다. 착오인지, 보도가 왜곡된 것인지, 전략인지, 의아하다.


강 변호사는 그전에도 사람을 의아하게 하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요한 정황증거인 것처럼 해당 여성이 그린 업소 내부 약도를 제시했다. 그런데 그 여성은 그 업소 종업원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그린 업소 그림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종업원이 자기 업소 내부 구조 아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강 변호사는 이런 무의미한 정보를 공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많은 언론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서 보도했다. 그 외에 진짜 증거가 있다더니 그 증거를 공개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언론의 허술함을 이용해, 무의미한 시청각 자료를 공개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이슈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해명하면서 내세운 정보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첫째는 사건핵심인 성폭력 무고와 관련이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그 내용 자체에서도 조작의 흔적이 약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합의금과 관련된 내용인데, 조작보다는 디스패치가 발췌 정리해서 보도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왜 이런 걸 반증이라고 내세우는지 의아함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그렇게 확실한 반대 원본이 있으면, 디스패치가 보도하자마자 바로 공개하고 강 변호사가 평소 잘 하던 대로 법적 대응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시일을 두고 뒤늦게 원본이라며 공개했는지, 여러모로 의아한 대응이었다.


이번에 디스패치는 자신들이 조작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메시지 원본의 일부를 제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강 변호사는 공개하지 않았던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 즉 성폭력 무고 교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최초 보도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다. 여기서 ‘윤희’라는 대화명이 강간치상을 종용하며, ‘꼬치꼬치 캐묻다가, 갑자기 신체를 만지며 추행하려던 중 이를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짜주는 것 같은 대목까지 나온다.


이게 원본이 맞고, ‘윤희’가 강 변호사가 맞는다면 강 변호사가 확실한 어조로 주장했던 조작은 누가 했다는 건지 의아하다. 디스패치 보도에서 원본과 다른 대표적인 부분은 ‘(강간이) 살인말고 제일 쎄’이다. 원본엔 ‘(강간이)’가 없고 ‘살인말고 제일 쎄’만 있다. 하지만 이런 건 앞뒤 맥락을 고려해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움말을 추가하는 일반적인 보도 기법이지 조작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것 외에 어떤 조작이 있다는 건지는 강 변호사가 또다른 원본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런 결정적 원본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강 변호사는 애초의 성폭력 무고 교사에 이어, 거짓 해명, 기자 및 강 변호사를 고발한 변호사들을 고소한다는 건으로 인해 3중의 도의적 문제를 안게 된다.


이번에 디스패치는 과거 강용석 변호사와 도도맘이 불륜 의혹을 받을 당시 강 변호사가 도도맘에게 거짓 변명 스토리를 짜주는 듯한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다른 남자를 노출시켜서 ‘물을 타’라고 하기도 했다. 당시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했지만 ‘애인’, ‘사랑해’ 같은 단어도 등장한다. 이 문자대로라면 강 변호사가 국민을 속였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 셈이 된다.


강용석 변호사를 도의적, 법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보도내용이다. 강 변호사 주장대로 정말 디스패치 조작에 억울하게 당한 것이라면, 강 변호사 측에서 보다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메시지 원본도 사태 핵심과 관련된 부분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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