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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마스크 쓰고, 팔걸이 닦고…코로나19로 바뀐 뮤지컬 관람 ‘풍경’

  • [데일리안] 입력 2020.02.24 13:42
  • 수정 2020.02.24 13:58
  •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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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토요일 오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드라큘라’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 인기 뮤지컬인 것을 감안하면 의외로 관객이 적다는 느낌이었다. 전석 매진인 김준수가 아닌 전동석이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보기에 뮤지컬이 갖는 화제성과 작품의 힘이 너무 강하다.

공연 시작 5분 전. 관객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인근에서 쇼핑이나 식사 후 천천히 오는 분위기와 다르다.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직선’ 코스 느낌이 강했다.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했고, 손소독제도 보였다. 일부 관객들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팔걸이를 닦았다. 평소 같았으면 ‘깔끔 떠는 유난’이었지만, 이날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였다.


역시 평소 때였으면 “공연장 내 촬영은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공연 시작 전 휴대폰은 꺼주시고, 옆 사람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말이 주요 내용이었던 관람 주의 사항은 이날에는 “마스크를 소지하신 분은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길 바랍니다”가 핵심 내용이었다.


관객석 풍경은 마치 침묵시위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공연은 평소와 다름없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진행됐지만, 무거움을 떨쳐내기는 어려웠다. 공연 관람 때 답답했는지 마스크를 벗고 있던 이들도 인터미션에는 다시 착용했다. 스스로 위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연장 내 ‘의무(?) 착용’ 분위기에 압도된 듯 하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이 인사하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인사할 때마다 박수는 여전했지만, 함성의 데시벨이 낮았다. 마스크 착용 특성상 입을 벌리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속도가 급하다. 당일 출연 배우 라인업이 설명되어 있는 간판 앞에는 퇴장 후에도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단골 포토 스팟이지만, 이날은 차례는 손쉽게 왔다.


샤롯데씨어터를 나온 사람들은 주차장으로, 또 잠실역으로 향했다. 공연 시작 전 느껴졌던 ‘직선’ 느낌이 돌아가는 길에도 느껴졌다. 위치와 위치 사이의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그 ‘직선’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폭증 이후 첫 주말인 2월 22일, 뮤지컬 관람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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