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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광고에 놀아나지 않기

  • [데일리안] 입력 2020.07.30 08:20
  • 수정 2020.07.30 08:01
  • 데스크 (desk@dailian.co.kr)

고지하지 않는 광고는 윤리적으로 문제 되는 기망 행위

SNS, 개인방송 접할 때 두뇌에 방어막 치고 거리 둘 필요 있어

ⓒ데일리안 DBⓒ데일리안 DB

한혜연, 강민경 등의 유튜브 광고 후폭풍이 이어진다. 특히 한혜연은 ‘내돈내산’이라면서 "유료 광고가 아무 것도 없으니깐 우리 베이비들이 청정지역이다 생각하고"라고 대놓고 오인하게 했기 때문에 질타가 더 거세다.


‘내돈내산’은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실사용기인 것처럼 속이는 SNS 광고에 비난이 비등하자 ‘이건 절대로 광고가 아닌 믿을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의미로 ‘내 돈 주고 내가 진짜로 샀다’라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것이 확산돼 ‘내돈내산’이라는 단어가 굳어졌는데 바로 그 내돈내산 방송마저 광고였다고 하니 파장이 큰 것이다.


다른 유명인도 실생활을 찍은 것처럼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 안에서 부각된 상품이 사실은 광고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렇게 확실하게 알리지 않는 광고는 문제가 있다. 사람이 광고라고 인지하면서 영상을 볼 때면 두뇌에서 필터링 작용이 일어난다. 상업적인 의도로 제품을 선전한다는 걸 인식하면서 깊은 영향을 차단하는 것이다. 반면에 진솔한 영상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그런 필터링 회로가 꺼지면서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고지하지 않는 광고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망 행위다.


그런 이유로 기존 방송 PPL도 비난을 받는 것인데 사적 친밀성을 내세우는 개인방송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기존 방송 콘텐츠는 상업적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사전에 인식하면서 본다. 프로그램 중에 어떤 제품이 부각되면 PPL 광고라고 바로 인지하기도 한다. 반면에 개인방송은 정말 사적인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파괴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광고 여부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


현대는 대중여론사회다.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매스미디어의 책임성이 대단히 커졌다. 그중에서도 방송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그래서 방송에는 강한 사회적 감시가 따른다. 하지만 인터넷 개인방송은 방송으로 분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


개인방송이 처음엔 소수들만의 하위문화로 출발한 건 맞다. 그러나 지금은 구독자가 몇 십만 명을 헤아리는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렇게 영향력이 커졌는데도 사회적 감시와 관리 체계가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상업논리만 팽배해지고 있다.


사회적 감시의 시선이 느슨해도 개인방송 당사자들이 스스로 큰 영향력에 대한 책임성을 자각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게 문제였다. 엄청난 구독자와 조회수를 오로지 수익을 올릴 기회로만 본 일부 방송인들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광고 파문을 겪은 후 유명인 중에 광고 표기를 확실하게 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러면 광고임을 고지하지 않고 하는 방송보단 폐해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인방송이나 SNS 특유의 개인적 성격 때문이다. 어떤 유명인이 TV CF에서 ‘이 제품 써보니 좋습니다’라고 해도 사람들은 그게 회사에서 준 대본을 읽은 거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SNS에선 광고라고 고지해도, ‘이번에 협찬 받은 건데 써보니 좋더군요’라고 하면 사람들이 ‘정말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꾸민 모습이 나오는 매스컴과 달리 SNS에선 개인의 생활이나 개인적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낸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렇게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런 개인방송의 특성을 활용하려는 자본의 시도는 앞으로 점입가경일 것이다. 거기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SNS, 개인방송을 접할 때도 기존 매스컴을 접할 때처럼 두뇌에 방어막을 치고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냉정해져야 이용당하지 않는다.


ⓒ

글/하재근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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