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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 시대에 존재감 사라진 대중문화협회들

  • [데일리안] 입력 2020.09.24 07:37
  • 수정 2020.09.24 07:39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국내 대중문화산업은 처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중음악 콘서트는 대부분 취소됐고, 영화도 연이은 개봉 취소 사태를 겪어야 했다. 방송 역시 촬영이 일시 중단되는 등 대중문화산업 전반적으로 이례적인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끝 모를 위기에 내몰린 대중문화산업에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예술인 저금리 대출, 창작금 지원 등의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역시 광범위하고 심각한 상황에 맞게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중문화산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은 “대중문화 관련 각 협회들이 업계의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협회 차원에서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당초 “업계 피해 실태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건의하여 대중문화산업계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차례 연제협에 실태 조사 결과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계속 조사 중”이라는 답변뿐이었다.


그나마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조사 결과를 업데이트하며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발표했다. 음레협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홍대 인근 공연장의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 76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회원사의 공연은 89건이 취소, 약 138억 70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전국단위로 확대하면 총 288건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은 약 1063억 8300만원에 이르며 총 피해 추산 결과 539건의 공연이 취소됐고, 손해액은 약 1212억 660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음레협은 음악 산업 관련 협·단체와 음악 산업 관계자, 정부 등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를 증진할 수 있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위급상황 시 대처방안에 대한 매뉴얼 구성, 음악계 다양한 분야가 함께 하는 TF 상시 운영, 고용 유지 및 창출에 필요한 다각도의 지원 정책, 공연장 대관료와 임대료 등 공간 지원, 콘텐츠 제작 위주의 지원 정책, 위기 상황을 대비한 펀드 구성 등 현 정부와 문화산업계 기관들에 요청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며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나아가 코로나19 관련 긴급 성명서 발표, 캠페인 진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 사업의 선정 결과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영화계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계를 아우르는 단체 20여곳이 참여한 ‘코로나19대책영화인연대회의’가 지난 3월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정부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한시 감면 등의 대책을 내놨다.


문제는 정작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이런 협회의 움직임을 크게 체감하진 못하고 있었다. 현재 업계에는 앞서 언급한 협회들 외에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방송협회 등 많은 대중문화 관련 협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각 협회의 활동에 대한 인식을 묻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공통적으로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종사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사업들을 하고 있거나,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협회 차원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달라는 게 아니다. 그러지 못할 상황인 건 종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소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따른 대안들을 정부에 꾸준히 요청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협회가 만들어지고, 존재해야 할 이유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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