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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난세의 사자후] 최태호의 알쏭달쏭 한국어(11) : 틀리기 쉬운 한자어 발음

2020.10.28 09:0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승낙(承諾) &허락(許諾), 쾌락(快諾), 수락(受諾)
만난(萬難) &곤란(困難), 논란(論難)
안녕(安寧) &의령(宜寧), 회령(會寧)
분노(忿怒) &대로(大怒), 희로애락(喜怒哀樂)
토론(討論) &의논(議論)
한자어는 여러 가지의 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본음으로 발음하는 경우와 속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다릅니다. 속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그 소리에 따라 적는 것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속음은 세속에 널리 사용되는 익은 소리(습관음)이므로, 속음으로 된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음이 특이합니다. 따라서 맞춤법에서는 속음에 따라 적습니다. 표의 문자인 한자는 하나하나가 어휘형태소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본음의 형태와 속음 형태는 동일형태소이 이형태입니다. (<대한교과서, <한국어어문규정집> 참조>
이밖에도 불교용어인
▶보리(菩提)=>이와 같은 경우는 보제라고 읽지 않습니다.( 참고 : 제공(提供)
▶도량(道場)=>이 또한 도장이라 읽지 않고 도량이라고 읽어야 합니다.
▶보시(布施)=> 포시라고 읽으면 않됩니다. (참고 (공포(公布)
이 외에도 모란(牡丹 : 목단이 아님), 통찰(洞察), 사탕(沙糖), 설탕(雪糖), 본댁(本宅), 시댁(媤宅), 댁내(宅內), 모과(木瓜) 등과 같은 단어들도 속음으로 적습니다.
글/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대한민국 먹여 살린 망자에 대한 예의

2020.10.28 08:3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1980년대 초 어느 늦은 가을날 주말이었다.
대학 졸업반이던 필자는 서울 남산 기슭의 동국대 시험장으로 갔다. 삼성그룹 입사 필기시험을 보기 위해서였다. 군대를 아직 갖다 오지 않은 미필자(未畢者) 신분이라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지만, 태평로의 세련된 고층 빌딩 본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소박한 선망(羨望)은 있었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영어를 포함한 다른 과목들(대학입시 같은 일반 과목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이 꽤 어려웠는데, 준비도 철저히 하지 않았고 미필자를 뽑아 주겠나 하는 반신반의(半信半疑) 자세였기 때문에 붙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보니 미필자인 친구들 중에 합격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중에는 호남 출신도 포함돼 있었다.
필자는 그 시험 경험을 통해, 삼성은 성적을 가장 우선해서 본다, 그 성적이란 것도 영어뿐만 아니라 일반교양 분야들을 두루 살펴본다, 출신 지역은 별로 관계가 없다(당시에는 삼성의 기반인 영남 출신들을 선호하고 호남은 기피한다는 말이 퍼져 있었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삼성을 달리 보게 됐다.
이때는 선대 회장 이병철이 살아 있을 때였다. 삼성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그의 3남 이건희는 그 빛나는 삼성 공채 전통을 시대정신에 맞춰 더 발전시켰다. 학력을 보지 않고 남녀를 불문(不問)했다. 현재 삼성에 다니는 한국사람 인구는 20만명 이상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자이언트 고용 기업이며 하이 퀼리티 직장으로서 신분 상승을 보증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공무원 시험이 현대판 과거(科擧)라면 삼성 시험은 민간 취업 시장의 과거가 돼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가정을 일구며 나라를 위해 일하는 좋은 직장을 갖게 하는, 그야말로 부친 이병철의 신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삼성이 한 개인이나 가족의 차원을 넘은 국민적 기업이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라야 한다는 것) 정신을 실천하는 인재 채용 방식으로 정착됐다.
지난 수십 년간 해외에서 코리아는 몰라도 쌤~썽(Samsung)은 알았다. 지금은 코리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아직도 노스 코리아냐, 사우스 코리아냐라고 물어보는 이들이 태반이다. 코리아 대통령 이름 문재인은 몰라도 삼성 스마트폰 이름과 제조국 이름은 안다.
2018년 기준 삼성의 매출액은 약 400조원이다. 이건희가 1987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는 10조원에 불과했다. 이를 약 40배 늘려 놓은 것이다. 이익은 72조원으로 약 250배 증가했다.(이 모든 것이 이건희 혼자 이룬 업적은 아니고 몸 바쳐서 뛴 임원들과 일반 사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지만, 리더의 정신과 역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같은 해 한국의 GDP가 1.6조 달러이므로 지금 환율로 약 1800조원이니 400조원을 해낸 삼성이 담당한 몫은 22%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안다. 한 기업이 나라 생산의 1/4에 가까운, 이토록 거대한 부분을 맡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불합리와 편법(아마 불법도), 폐해 들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裏面), 긍정적인 부분을 우리는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한다. 왜? 대한민국이 삼성 때문에 먹고 살 수 있게 됐고, 삼성 때문에 경제 선진국(세계 10위권)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중학생들도 외우고 있을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한 이건희의 선견지명 통찰력, 혁신 의지가 있었기에 삼성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세계적 기업으로 클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삼성 제품은 해외 선진국들에서 겉만 번드르르 하고 값싼, 현재의 Made in China 제품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것을 일류 브랜드로 만들어야 살아남고, 그런 제품을 남기고 가야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이건희의 철학이 바꿔 놓은 것이다. TV에서 난공불락(難功不落) 같기만 하던 SONY를 무너뜨리고 스마트폰과 반도체에서 정상급에 올랐다.
이런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는 이병철의 아들이어서 (자동으로 경영권을 승계해) 그런 위업을 이룬 게 아니고 비범한 경영인 이건희여서 가능했던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도록 하자. 한국의 진보 좌파들은 이념적으로 재벌들을 비판하고 그들의 기여를 무시해야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상중에도 망자(亡者)의 흠결을 지적하는 결례와 무지를 드러냈다.
세상을 떠난 이에게 바치는 율로지(Eulogy, 추도문)는 그가 남기고 간 기념할만한 일, 유쾌한 추억들을 유족, 지인들과 함께 나누는 글이며 오비츄어리(Obituary, 부고문, 사망 기사)는 사망자의 공과(功過)를 기술하는 미니 전기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이건희 별세에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해 추도의 말을 드려야 할 때 사망자의 음과 양을 굳이 드러내는 부고(訃告) 기사를 써 그들의 공부 부족과 협량(狹量)을 스스로 고발했다.
집권 민주당 대표 이낙연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강화, 노조 불인정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고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이낙연은 돈을 버는 직장 생활을 거의 해보지 않은 다른 운동권 출신 진보 좌파 핵심 인사들과 달리 서울법대 졸업 후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한 ‘직장인’ 출신이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그 시대 언론사들은 구독료보다는 재벌들을 비롯한 기업의 광고 수입이 회사 운영비용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이 없었다면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 이낙연도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그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경기도지사 이재명은 확실히 이낙연보다는 한 수 위 감각을 보인다. 그는 빈소를 직접 찾아 ‘한 시대의 별이신데, 명복을 빈다’고 기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현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기업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적었다. 검찰 수사 등으로 아들 이재용에게 경영권 이양이 순탄하게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눈을 감은 이건희가 하늘나라로 가는 도중 이 말을 들었다면 큰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기록해 두어야 할 것은, 재계의 큰 별이자 이 나라 현대사를 이끈 최고 영웅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이건희의 죽음에 대통령 문재인은 직접 예를 표하는 일은 (예상대로) 생략했다. 그의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결정적 약점이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안 해 버린다. 반면 안 해도 될 일은 하고 그것이 또 감성적 또는 감상적인 톤으로 홍보돼 다수 국민들로부터 별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삼성 이건희 빈소에 가지 않는다면(장례식은 가족장이니 못 간다 치더라도) 나라에 누가 죽어야 그가 갈 것이란 말인가?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

[유준상의 돌직구] 원전국감 피감자 자리에 문 대통령 앉혀야 했다

2020.10.28 07:00 |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lostem_bass@daum.net)

감사원이 발표한 월성1호기 감사 결과가 2020년 국정감사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비교적 합리적으로 정책 검증을 하는 국감이란 평가를 받았던 산중위, 과방위 국감조차 월성1호기 이슈 앞에선 구태 국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정재훈 한수원 사장,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 등 피감기관장들을 앉혀놓고 여야 의원들간 낮뜨거운 욕설, 고성이 오갔다. 심지어 과방위 국감에선 '한 대 쳐볼까'라는 말까지 튀어나오며 몸싸움 직전까지 분위기가 격화되기도 했다.
산중위 국감도 만만치 않았다. 역시 주제는 월성1호기였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간 "어디서 삿대질이야" "공부나 하세요" 같은 고성이 계속 오갔다. 정회 뒤에도 송 의원이 김 의원 자리로 다가가 "내 발언에 왜 끼어드냐" 항의했고, 김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야. 한 대 치겠다"면서 말싸움을 이어갔다.
흥미로운 점은 청와대 개입 이야기에 여당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김 의원이 성 장관에게 "청와대의 개입 의혹을 캐야 한다" "탈원전 농단의 뒷배인 청와대는 슬그머니 빠졌다"는 지적을 하자 송 의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겉잡을 수 없는 분위기로 치달았다.
그랬다. 월성1호기 피감자 자리에 관련 공공기관장들을 앉혀놨지만 실질적인 뇌관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였던 것이다. 조기페쇄 결정의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조사하지 않고서는 사실에 근접한 정보를 캐내기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피감기관장들도 오죽 답답했으랴. 감사 결과에서조차 경제성 왜곡의 최초 원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개입이었다고 확실하게 밝혀졌는데 화살을 자신들에게만 돌리니 말이다. 어찌 보면 의원들의 질문 공세 가운데 피감기관장들이 "사실이 아니다" "조작은 없었다"며 논란 일축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월성1호기 폐쇄를 지시한 성윤모 장관이 의원들에게 질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어떠한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월성1호기 폐쇄를 지시 청와대 담당 비서관을 직권남용죄로 형사고발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사건의 장본인인 본인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어느 국회의원의 위험한 발언

2020.10.27 08:3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지난 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관련 뉴스를 읽다가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주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이 자당에서 추천한 후보자에게 ‘선관위원이 되면 선관위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민주당이 불리한 혹은 공정하지 않은 그런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추천해 줬으니 선관위의 의사결정과정에서 민주당 편을 들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 되자 이틀 뒤 페이스 북을 통해 ‘정돈된 발언을 하지 못해 오해를 불렀다’면서 민주당 편을 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과연 어느 말이 진심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민주주의는 공정한 선거로부터 시작된다. 3.15 부정선거의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는 일찍이 공정선거의 중요성을 깨닫고,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행정부와는 별도의 독립된 선거관리기관을 헌법으로 설치하였다. 헌법 제114조에서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를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관위원 인사권을 대통령과 국회, 대법원장으로 분산하고 있다. 또한 선관위원 임기를 대통령 보다 긴 6년으로 하고,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들은 선관위원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벗어나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담보하기 위한 장치이다.
선관위원이 되면 자당의 편을 들라는 것은 이런 헌법 정신을 어기라고 대놓고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의 말처럼 선관위원이 추천기관의 입장을 편파적으로 대변한다면 선관위는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수도 없고, 헌법기관으로 존재할 이유도 없다. 9명의 선관위원 중에서 3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에서 선출하는 3명은 통상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정당의 몫이다. 단순히 보자면, 여권에서 추천하는 위원이 최소한 4명인 셈이다.
선관위의 의사결정이 다수결 보다는 최대한 합의에 의해 처리되었던 관행을 고려한다면, 정부여당에 불리하거나 야당 또는 경쟁 후보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결정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는 숫자다.
그와 유사한 사례는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관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2015년에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를 획정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 중립적으로 선거구를 획정해야 할 획정위원들이 사실상 추천정당의 ‘이익을 대변’함으로써 파행을 거듭하다가 결국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선관위에서 근무했고, 중견간부가 된 후에는 위원회의에 배석해 의사결정과정을 지켜보았다. 법관인 위원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당에서 추천한 그 어느 위원도 특정 정당에 유리 또는 불리하도록 법리에 어긋나는 부당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법규 해석상의 차이로 처음에는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토론과정을 거치며 이견을 조정하고 합의에 이르러 결국에는 대부분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법원은 선관위의 결정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는 정치적으로 편향됨이 없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정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위원들은 공연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친한 지인이라 하더라도 정치적 성격의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는 등 사적인 활동에서도 각별히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치권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가 자칫하면 오랫동안 힘겹게 쌓아온 선관위의 신뢰와 권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잖아도 지난 총선과 관련하여 공정성 문제가 논란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어느 정치세력이든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선관위를 흔들거나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여당의 경우, 선관위의 신뢰와 권위가 추락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선거결과를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면 결국엔 정부여당의 부담으로 돌아 올 뿐만 아니라, 국정운영에도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글/이기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슬기로운 국회생활] 이건희 별세와 '4류 정치권'의 논평 유감

2020.10.27 07:00 |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seulkee@dailian.co.kr)

"후레자식같으니라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 앞이었다.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전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은 욕설을 내뱉었다.
'드루킹' 측으로부터 4천만 원을 받았다는 말을 유서에 남기고 세상을 등진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 홍준표 의원은 노 의원의 죽음에 대해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했다가 범여권으로부터 '막말'이라는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별다른 수식이 필요없는 세계적 기업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이들의 죽음을 다시 꺼내보는 것은 정치권의 추모 논평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당일,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은 아예 '공(功)'에 대해선 침묵하기를 택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고 했다.
적절한 논평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나 정의당 관계자가 박원순 전 시장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 앞에서 '발끈'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애도의 기간을 침범당했다는 데 대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못했다는 데 대한 분노가 가장 컸을 테다.
하물며 책임을 등지고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 앞에서도 고인에 대한 예의에 이토록 엄격했던 이들이 기업인의 죽음 앞에서는 왜, 또 다른 의미에서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까. 정치인은 이렇듯 언제고 기업인을 꾸짖어도 된다는 건가.
참고로,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으로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빌면서도 그가 받았다고 시인한 뇌물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솔직히 얘기하면 우리나라는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경쟁력은 2류로 보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의 일이다.
그로부터 약 25년이 흘렀다. 이후 '2류'였던 우리 기업 중 일부는 세계적 1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과거 4류였던 우리 정치는 얼마나 성장했나. 이 회장의 마지막을 기리면서도 그에 대한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는 정치권을 보면서 차마 묻지 않을 수 없다.

[데스크칼럼] 이건희 회장님, 벌써 당신이 그립습니다

2020.10.26 11:10 | 서영백 기자 (ice@dailian.co.kr)(ice@dailian.co.kr)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별이자 혁신의 리더인 이건희 회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한국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세계 기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초일류 경영인의 타계는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벌써 회장님을 그리워하는 말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장님의 일생은 도전과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위기경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회장님은 삼성그룹의 수장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회장님은 1966년 24세의 나이에 동양방송에 입사 후 삼성물산 등에서 10여년간 실무경험을 쌓은 후 1987년 12월 1일 45세의 나이로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특유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으로 ‘세계의 삼성’을 우뚝 세우고 ‘초일류기업 삼성’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습니다.
당신은 미래를 선도하신 글로벌 경영인이셨습니다.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 채 되지 않던 그룹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40배 늘었으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이상 비약적으로 신장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196조220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2%를 기록했다.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당신이 취임사에서 공언하신 대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재임 시기에 스마트폰·반도체·TV 등 세계 1위에 오른 제품은 19개로 그룹 전체 매출은 39배로 껑충 뛰었고 순위에도 들지 못했던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톱10 반열에 올랐습니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국가 산업경쟁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경영 일선에서 늘 경계하신 대상은 무사안일주의와 거짓이었습니다. 첫 회장 취임 일성도 ‘위기’였습니다. ‘세계 일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도 높은 주문은 삼성의 DNA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였습니다. “세계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2등 정신을 버리십시오”라는 회장님의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갖춘 기업인이었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향한 회장님의 뚝심 있는 도전은 연구개발, 우수 인재 발굴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고스란히 이어졌으며, 이는 불모지인 한반도에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세계 1위의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2차전지 같은 첨단산업을 석권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해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또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도 확대했습니다. 회장님의 인재 육성 정신은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회장님은 결단력과 리더십을 발휘한 승부사였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난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절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회장님의 철학은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삼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회장님의 ‘변해야 살아남는다’라는 의지는 지금도 삼성의 정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자신의 신념과 경영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회장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나부터 변하자’라는 회장님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은 우리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제 편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글/서영백 산업부장

고 이건희 회장, ‘기술식민지를 해방시킨 위대한 독립운동가’

2020.10.26 09:0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지금 변하지 않으면 2류 내지 2.5류, 잘 해봐야 1.5류까지는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류는 절대 안 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영원한 1등’을 하면서도 항상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싸워야 한다며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할 것을 독려했던 이건희 회장,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1995년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라는 특유의 당당하고 직설적인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삼성뿐 아니라 우리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했던 이건희 회장.
고인이 6년의 투병 끝에 향년 78세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개관사정(蓋棺事定)’,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군불견(君不見)’이라는 싯구처럼 모든 역사적 인물의 평가는 관 뚜껑을 닫고서야 비로소 정당한 평가가 가능한 것,
이제야말로 고인에 대해서도 지공무사(至公無私), 대공지정(大公至正)한 ‘포폄(褒貶)’이 필요하고 가능하다.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삼성전자 40년사 발간사)”는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주춧돌을 놓고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 견인한 것.
경영을 맡은 27년 동안 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키웠고,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 개 이상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낸 것.
“한 명의 천재가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인재경영’과 협력업체의 수준이 세계 일류일 때 비로소 삼성도 세계 일류가 된다는 신념으로 상생의 경영 문화를 만든 것.
수많은 공익사업을 통해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소외된 이웃에 눈을 돌리고 따뜻한 情과 믿음이 흐르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온 것.
IOC 위원으로 국격을 높였으며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하여 10차례에 걸쳐 170일 동안 지구 5바퀴가 넘는 21만km를 이동하여 민간외교관으로 헌신한 것.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고인의 위대한, 빛나는 업적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는 것, 이는 고인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자 운명이다.
선대부터 고수한 무노조 경영,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 속의 제왕적 경영, 정경유착과 비자금 의혹 등등.
고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평가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의 평가에 있어서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경영 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필자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그의 ‘과(過)’ 또한 일부는 ‘공(功)’으로, 또 일부는 ‘어쩔 수 없었던 시대 상황’으로 이해한다.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비자금 의혹 등이 지금은 비록 어둠의 역사로 비판받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과 ‘현재의 결과적 성과’를 보면 이 또한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사재를 털어서까지 고독한 결단을 내리는 강력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어떻게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이 글로벌 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겠는가.
항상 ‘초일류’라는 하나의 목표하에, 눈은 세계로, 꿈은 미래에 두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던 이건희 회장.
변화의 주도권을 잡고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항상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봤던 이건희 회장.
필자는 고인이야말로 “경영자는 알아야(知) 하고, 행동해야(行) 하며, 시킬(用) 줄 알아야 하고, 가르칠(訓) 수 있어야 하며, 사람과 일을 평가할(評) 줄도 아는 종합 예술가로서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1995년 아시아미래 국제포럼)”는 그의 신념에 가장 부합하는 위대한 기업가로 평가한다.
마하 속도를 내려면 제트기의 엔진, 기체, 부품을 모두 새로 설계해야 하는 것처럼, 삼성의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이건희 회장,
필자는 고인이야말로 '우리나라를 기술 식민지에서 해방시킨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평가한다.
고인의 영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아울러 ‘이재용호(號)’의 삼성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잘 극복하여 사업보국(事業報國)을 선도하는 국민기업으로 계속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글/서정욱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이렇게 악착스러울 수가

2020.10.26 09:0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읽는 기분이 참으로 씁쓸하다. 이렇게 악착스러울 수가 있을까.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고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영욕의 삶이었습니다.”이건희 회장 별세에 비틀기 논평‘영욕’이란 ‘영예와 치욕’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별세 당일 집권당의 첫 반응이 꼭 이래야 하는지 그 심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치욕이라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또 뭔가. 업적을 많이 남기긴 했지만 찬사도 받을 만큼 받지 않았느냐는 비틀기 표현으로만 읽히는데 오독인가?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습니다.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한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이제,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할 것이라면 적어도 별세 당일엔 논평이든 브리핑이든 내놓지 말 일이었다. 그 어떤 과오가 있었더라도 죽음은 그 모든 걸 거두어간다. 그런데 부고장을 앞에 두고 그처럼 폄훼‧비난하다니….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물을 만큼 묻지 않았는가. ‘부정적 유산’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의 ‘긍정적 유산’으로 몇 겹으로 덮고도 남음이 있을 테고.
이 당의 허영 대변인 브리핑을 보면 빚쟁이가 따로 없다. 천붕지통(天崩之痛)을 겪고 있을 상주에게 대뜸 내민 것이 매몰찬 청구서다.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랍니다.”
라임 자산운용‧옵티머스 자산운용 등의 초대형 펀드 사기사건에 대해서 민주당이 이처럼 준엄하게 나무란 적이 있었던가. 거기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분개하면서 샅샅이 밝혀내 엄단하라고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요구한 사람도 물론 없었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이 회장의 과오를 묻는가.
예나 지금이나 부자가 남으로부터 좋은 말을 듣기는 어렵다. 성경에서도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이나 같다”고 했다. 부자가 되기까지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쳤을 개연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어놓는다는 점도, 말하자면 부자의 과오이겠다.
아무리 그렇기로 국가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까지 부자 때리는 재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 될 일인가.집권당의 권세 자랑 이 지경까지“국가 경영의 비용은 당신들이 부담하라. 불우 이웃 돕기, 재난 피해자 지원도 당신들의 몫이다. 그렇게 애쓴다고 부자에 대한 국민의 조롱과 비난을 회피할 생각을 말라. 노조의 공격도 물론 당신들이 감당해야 한다. 대신 국민들의 칭찬은 우리 몫으로 놔두라. 함부로 우리 대신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고 나설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후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대변인을 시켜 내놓은 브리핑에 겹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삼성을 세계 초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리더의 역량이다. 리더의 아이디어‧비전‧도전정신‧용기‧용인술‧모험심‧결단력‧철학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엄청난 명품이다. 어떤 면에서는 위대한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스스럼없이 ‘예술가’의 칭호를 부여하면서도 이병철‧이건희에게는 인색한 까닭이 뭔가.
2005년 이 회장은 한 대학으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부 학생들이 격렬하게 저지하고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학위는 받았지만 학생들은 ”돈으로 산 학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그 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서 삼성이 건물을 지어준 대가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봤던 듯하다. 교육에 대한 기부는 아름답다. 그런데 이 회장이 되받은 것은 모욕이었다.
그의 신경영 선언과 세계 초일류기업 구상만으로도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회장의 남다른 경영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삼성의 오늘이 있었을까? 학생들의 도덕적 결벽증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런 행동은 지나쳤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다른 유수의 거대기업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우리 생애에 우리나라가 이런 기업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이들은 우리의 자부심이다. 그리고 경제발전의 견인차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권의 어느 누가 삼성만큼 우리에게 자랑을 안긴 적 있었던가.
권력을 배경으로 모든 국민, 모든 기업에 대해 판관‧형리 노릇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들이 가관이다. 제발 권세 자랑 좀 멈췄으면 좋겠다. 인간적인 순수성을 회복하면 이 시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운 사람들이 넘쳐나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 사람들, 꼭 초상 당일에 그런 논평을 내놔야 했는지 깊이 성찰할 일이다. 비난하기가 그렇게 바쁜가. 앞으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국가를 경영하는데 삼성의 기여가 크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삼성을 키워낸 사람들의 공로에 비난보다는 박수를 먼저 보내는 게 인간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도리가 아닐까? 힘 있는 사람들의 교만과 무례에 더 이상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글/이진곤 언론인·전 국민일보 주필

나훈아, 임영웅 가수 브랜드평판 1위, 3위, 놀라운 이유

2020.10.26 08:20 | 데스크 (desk@dailian.co.kr)(desk@dailian.co.kr)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10월 가수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나훈아가 1위, 방탄소년단이 2위, 임영웅이 3위에 올랐다. 브랜드 빅데이터 1억 6891만 5428개를 통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등을 분석한 결과다. 4위는 블랙핑크이고 NCT, 영탁, 임창정, 강다니엘, 아이유, 이찬원, 오마이걸, 제시, 여자친구, 세븐틴, (여자)아이들, 장민호, 조이, 태연, 아이즈원, 트와이스, 송가인, 정동원, 화사, 엑소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젊은 스타들이고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현재 아이돌, 걸그룹 부문에서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당대 최대의 대스타들이다. 그런 핫한 스타들을 제치고 나훈아가 1위에 올랐다는 점이 놀랍다. 지난 추석 즈음에 방영된 나훈아 콘서트의 화제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기존 팬들은 가황 나훈아의 건재함이 알려진 것에 반가워하고 젊은 세대는 말로만 듣던 나훈아의 실력을 직접 확인하고 놀라워했다. 일반적으로 트로트 공연 하면 떠올리는 디너쇼 분위기가 아닌 대형 콘서트 같은 공연의 수준에 놀라고, 그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끌고 가는 나훈아의 카리스마에 놀랐다.
공연이 화제가 되면서 나훈아의 에피소드들이 비로소 젊은 세대에게 전해졌다. 삼성 오너가의 초청을 거절하면서 ‘내 공연장에 와서 표를 사서 보라’고 했다는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 수많은 히트곡을 직접 만들었다는 천재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능력,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는 완벽주의 아티스트의 면모 등을 젊은 세대가 확인한 것이다. ‘테스형’에서 세상을 한탄하는 듯 한 가사도 공감을 안겨줬다.
그래서 나훈아는 ‘멋진 어른’으로 젊은 세대에게 재발견됐다. 과거 조용필이 ‘바운스’로 컴백했을 때 인터넷에서 조용필 에피소드들이 회자되며 열풍이 일어났던 것처럼 이번엔 인터넷 나훈아 열품이 일어났다. 과거부터 나훈아를 성원했던 이들은 젊은 세대가 나훈아를 칭송하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 신드롬에 가세했다.
그 결과 엄청난 언급량이 나타났고 방탄소년단까지 제친 것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1~2위를 석권하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그런 방탄소년단까지 제쳤을 정도면 나훈아 신드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추석 공연이 나훈아가 정말 한국 가요사의 정점 중의 한 명임을 젊은 세대에게도 각인시킨 것이다.
임영웅의 3위도 놀라운 사건이다. 1위 나훈아와 2위 방탄소년단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나훈아는 한국 가요역사상 최고 인물 중의 한 명인데 그런 국민가수가 15년 만에 방송에서 대중 앞에 섰다. 2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사건이다. 방탄소년단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급 인기 가수가 됐는데 바로 최근에 이들의 빌보드 1위 사건이 벌어졌다. 일반적인 가수들과 비교하는 게 말이 안 되는 다른 차원의 사건들이다.
그러므로 나훈아, 방탄소년단은 당연히 최상단에 올라야 한다. 그 뒤를 블랙핑크가 잇는 게 자연스럽다. 블랙핑크도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걸그룹 세계 1위에 오른 팀인데 최근 신곡 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니까 나훈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당연직으로 1, 2, 3위를 하고 그 다음이 국내 현역 가수 차례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임영웅이 블랙핑크까지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국내 현역 1위라고 할 수 있는데, 국제스타인 블랙핑크까지 제쳤다는 점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밖에도 국내외에서 엄청난 팬덤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 아이돌 스타들을 모두 제쳤다.
성인가요 가수가 이 정도 신드롬을 일으킬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게 아니라 상상조차 못했던 게 현실이 돼버렸다. 바로 임영웅이라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추석에 진행된 ‘2020 트롯어워즈’의 인기상 투표에서도 총 2791만 6337표 중에 1824만여 표가 임영웅에게 쏟아진, 초현실적인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런 엄청난 열기 때문에 국제스타 블랙핑크까지 제치고, 15년 만에 TV쇼에 등장한 가황과 한민족 역사상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에 이어 가수 브랜드 평판 순위 사실상 국내 1위에 임영웅이 오른 것이다. 이들과 더불어 영탁, 이찬원 등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지금이 트로트 열풍의 시대임을 말해주고 있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박영국의 디스] 문정권 5년 임기 뒤 살아남은 기업 있겠나

2020.10.26 07:0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24pyk@dailian.co.kr)

재계가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저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사이 후속타로 집단소송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관련 법안(집단소송법 제정안, 상법개정안)들이 입법예고됐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동법 개정도 재계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한 군데 봇물 터지는 것도 막기 힘든데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터지니 경제단체들도, 기업들도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이대로 모든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우리 기업들은 돈을 버는 족족 노동조합에 성과급으로 배분해주고, 거액의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 그 사이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에도 순순히 당해줘야 한다.
미래 지속성장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꿈도 못 꾼다. 노조에 나눠주고 주주에 배당하느라 투자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투자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사이 산업 트렌드는 바뀌어 버린다. 투자를 결정한다 한들 일부 주주들이 트집을 잡으면 거액의 소송에 휘말려야 한다.
기존 만들던 제품을 개선해 신제품을 내놓는 시도도 웬만해선 안 하는 게 좋다. 신제품에 조금의 실수라도 있을 경우 집단소송에 휘말려 회사를 통째로 말아먹을 수도 있다. 굳이 신제품을 내놓으려면 최대한 신중을 기해 유행 다 지난 다음 내놓는 게 방법이다.
이런 경영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하긴커녕 당장 앞으로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버틸 기업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와 여당 의원들은 기업들의 존폐 위기를 우려하며 기업규제 법안들을 재고해 달라는 재계의 호소에 “우선 원안대로 추진하고 보완 방법을 논의해보자”며 말을 돌린다.
일단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밀어붙인 다음 부작용이 드러나면 미봉책으로 수습해 보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이미 기업이 무너진 뒤에 무슨 미봉책이 소용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 번 도태된 기업이 다시 일어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국제 경쟁 체제가 만만치는 않다.
기업들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도 무너진다.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 하나쯤 없어도 나라 잘 굴러간다는 진보 진영의 철없는 낙관론을 시험해볼 만큼 우리 경제가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을 키워 소위 ‘공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정부가 쏟아낸 법안들은 오히려 자금력이나 소송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앞으로 1년여 남은 수명 동안 현 정부가 얼마나 더 많고 얼마나 더 독한 기업 규제들을 만들어낼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나타날 폐해를 임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할 것이라 생각하니 속은 더 타들어간다.
시장경제체제를 무너뜨리고 국가 경제를 망쳐 국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임기 이후에도 징벌을 내리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집단으로 소송할 수 있는 법안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고대한다.

[이호연의 θink] ‘5G 불통’ 속 ‘아이폰12’ 판매에 열 올리는 이통사

2020.10.26 07:00 |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mico911@dailian.co.kr)

하반기 최고 기대작 ‘아이폰12’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애플의 첫 5G스마트폰인 아이폰12는 역대급 대기 수요가 예상되며 통신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쿠팡, 11번가 등 자급제 단말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과 이동통신3사의 홈페이지의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자급제 채널들은 지난 23일 0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수 분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반면 이통사의 아이폰12 예약판매 현황은 무난한 분위기다. 이통사의 아이폰12 물량이 자급제 채널보다 많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통사향 모델보다 자급제 휴대폰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자급제 품절 대란’은 5G 품질 논란이 거세지면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5G서비스는 상용화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건물 내부나 지하철 등에서는 5G가 먹통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광역시를 제외한 대다수의 지방에서는 5G 기지국마저 구축되지 않았다. 5G 서비스 품질은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는데 요금제는 기존 LTE보다 비싸니, 소비자들이 번거로워도 유심(USIM)을 꽂아 LTE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자급제 단말을 찾는 것이다.
‘아이폰12’가 5G 확산 기폭제로 간주되고 있지만, 109만원이 넘는 5G폰을 구매해서 LTE로 사용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현실이다. 이통사들도 할말은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악화로 5G 설비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3분기 역시 5G요금제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상승하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망 투자 여력이 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받았으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G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일각의 오명을 털어내기 어렵다. 이통3사는 5G 투자 설비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5G 품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5G 가입자 확보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의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은정의 핀셋] 독감백신 사망 사고가 국민 탓입니까

2020.10.26 07:00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eu@dailian.co.kr)

"사망 원인을 집계하는 경찰이 백신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까 무조건 사망자가 백신을 맞았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 과거 같으면 질환으로 분류될 분들이 상당수 (독감)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기도 하다 보니까 (사망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원인도 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관련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 국정감사 현장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경찰이 사망 원인을 조사하면서 백신 맞았는지를 확인해 의심신고 사례가 늘었다는 논리를 편 것인데, 듣자 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 주무부처 장관의 입에서…
박 장관은 70세 이상 노인은 백신을 안 맞았어도 하루 560명은 죽는다는 뉘앙스의 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70세 이상 노인 20만4000명이 사망했는데 하루로 나눠보면 560명"이라며 "공교롭게도 사망한 분들 중 절반 정도는 이미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래도 이 정도는 죽는데 마치 독감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처럼 의심 신고가 들어온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들린다.
지난 24일 기준 전국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48명에 달한다. 전날과 비교해서도 12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백신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 신고 통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대처는 백신접종 후 사망자 발생 이후로 지금까지 한결같다. 기저질환 때문에 사망한 것이지 백신과의 인과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기저질환 보유자 보호'에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또한 70세 이상 고위험군이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사후 철저한 점검을 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독감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넣어 배양할 때 독성 물질이나 균이 기준치 이상 있었다면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렀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때문에 백신 자체의 결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상온노출과 백색입자 사태로 온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검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함이 마땅하다.
백신을 안 맞아서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맞는 게 더 안전하다는 당국자의 말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유행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단 지금과 같은 안일한 태도로는 안 된다. 국민들의 '독감백신 포비아'를 잠재우려면 백신의 안전성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안전성 입증을 위해 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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