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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뜻, 후안 마타 교체 사건의 전말

  • [데일리안] 입력 2016.08.08 18:41
  • 수정 2016.08.11 01:05
  • 청춘스포츠팀

마타, 교체 투입 후 다시 아웃 '기용법 논란'

상대 장신군단 맞아 최단신 마타 제외일수도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와 ‘FA컵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커뮤니티 실드서 맞붙었다.

맨유는 8일(한국시각) 웸블리에서 열린 ‘2016 커뮤니티실드’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스터시티에 2-1 승리했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맨유는 우승트로피와 함께 2016-17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양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레스터는 경기 내내 자신의 색깔을 유지했고, 선제 실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침착하게 전열을 유지하며 결국 1골을 따라붙었다. 반면 맨유는 아직 선수단의 조직력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으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의 능력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 이 승리로 맨유는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새 시즌의 첫 공식경기와 즐라탄 이브라모비치의 결승골 못지않게 후안 마타와 무리뉴 감독의 악연이 다시 한 번 언론에 조명 받고 있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마타는 투입된 지 30분 만에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경기 후 무리뉴는 "커뮤티니 실드 규칙은 6명의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나는 5명을 교체했고 한 명의 교체 카드를 더 활용할 수 있었다. 상대방의 흐름을 끊길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리뉴의 행동이 선수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반 교체 투입돼 다시 교체아웃된 후안 마타. ⓒ 게티이미지후반 교체 투입돼 다시 교체아웃된 후안 마타. ⓒ 게티이미지

#1. 좋지 않았던 전례가 만든 ‘프레임’

마타는 2011년 첼시로 이적 이후 팀의 에이스였다. 마타와 오스카 그리고 아자르가 형성한 첼시의 2선 ‘마자카르(마타+아자르+오스카)’라인은 유럽에서 가공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마타는 소속팀을 FA컵(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2011-2012), UEFA 유로파리그(2012-2013) 우승으로 이끌었고, 자신은 2년 연속(2012년-2013년) 첼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마타의 입지는 2013년 6월 무리뉴가 첼시로 복귀하면서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을 기점이 되고 수비 가담이 좋은 2선 자원을 선호한다. 마타는 볼을 소유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해줄 수는 있지만, 역습과 수비 가담 능력이 부족했다. 무리뉴는 마타보단 수비력이 좋은 오스카를 선호했고, 결국 지난 2년간 팀 내 최고의 선수였던 마타는 2014년 1월, 3700만 파운드(약 593억 원)에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마타는 루이스 판 할 체제의 맨유에서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판 할은 라인을 내리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볼 소유를 선호했다. 마타가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지난 2년간 맨유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일까. 판 할은 경질됐고, 첼시를 ‘디펜딩 챔피언’으로 만든 무리뉴도 시즌 시작 6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그리고 맨유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수뇌부와 무리뉴의 야심이 만나 무리뉴의 맨유 감독 부임이 확정됐다.

당연히 첼시에서 전례가 있는 무리뉴와 마타의 관계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많은 언론들은 마타가 맨유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2. 무리뉴가 잘못한 것일까?

프리시즌에 마타를 종종 기용하면서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2016 FA 커뮤니티 실드’의 교체사건을 통해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이날 맨유는 고전했다. 그만큼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는 강했다. 빠르게 볼을 탈취하고 순식간에 역습으로 나가는 공격 패턴은 매서웠다. 전반 제시 린가드가 개인적인 능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얼마 되지 않아 제이미 바디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이적생 모하메드 무사와 신예 데마라이 그레이가 투입되면서 레스터의 스피디한 공격이 더 살아났다.

동점골 허용 이후 맨유는 안드레 아레라, 후안 마타, 마르코스 로호, 마커스 래시포드를 빠르게 투입했다. 무리뉴는 6명까지 교체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경기 규칙을 적극 활용했다. 후반 38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결승골을 넣자,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공격 숫자(웨인 루니)를 줄이고 모르강 슈나이덜랜까지 투입했다. 버티겠다는 의미였고 지극히 정상적인 교체였다. 그러나 레스터의 공세가 이어지자 추가시간(90+2) 교체로 투입됐던 마타를 빼고 헨릭 음키타리안을 투입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마타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BBC 전문가 대니 머피는 이러한 결정이 마타(선수)에 “당황스러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라면 그런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무리뉴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무리뉴는 승리가 필요했다. 첼시에서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난 상처를 회복해야 했고, 새 시즌을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우승이 필요했다. 즐라탄이 역전골을 넣은 이후 레스터는 장신 공격수 레오나르도 우조아를 투입했고, 카스퍼 슈마이켈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면서 높이 싸움을 펼쳤다. 분위기가 레스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맨유가 높이를 보강하고 상대방의 흐름을 끊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했다.

문제는 그 대상이 하필 마타였다는 점이다. 당시 경기에 뛰고 있던 선수 중 마타는 신장 170cm로 가장 작다. 그러나 무리뉴가 내친 전례가 있고 후반에 교체로 들어왔다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전술적 판단이 하나의 사건으로 커지게 됐다.

무리뉴는 "나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롱볼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키가 작은 선수를 뺐어야만 했다"며 경기 후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마타가 빠져나왔을 때 두 팔로 그를 안으면서 귓속말로 위로했음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무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타를 다시 교체한 것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마타는 지금 행복하다"며 전술적인 교체였고, 불화설이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프로는 냉정하다. 무리뉴는 누구보다 승리를 원하는 감독이다. 경기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마타 교체를 하나의 커다란 사건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가혹할 수 있다.

글 = 청춘스포츠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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