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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됐던 월세방이 버젓이 또…‘직방·다방’ 고객 기만 허위매물 여전

  • [데일리안] 입력 2017.05.17 15:54
  • 수정 2017.05.17 17:14
  • 원나래 기자

절반 이상이 허위매물…“공정위 시정조치에도 근절 어려워”

부동산 중개 어플리케이션인 직방(사진 위쪽)과 다방(아래) 포털 광고 검색 화면 캡처.ⓒ각 업체.부동산 중개 어플리케이션인 직방(사진 위쪽)과 다방(아래) 포털 광고 검색 화면 캡처.ⓒ각 업체.

#.1 “직접 집을 보러 가지 않고도 어플을 통해 집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용했는데 실망이 크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아 전화하면 ‘그 방은 방금 거래가 완료됐다’면서 다른 매물을 소개하거나, ‘융자가 많은 집이다’, ‘주차가 되지 않는다’ 등의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그 매물을 보여주길 꺼려했다. 어플에 올라와 있는 사진의 그 집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집인 것 같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30대 주부의 말)

#.2 “허위매물로 신고 됐던 그 집이 또 다시 버젓이 앱에 올라와 있어 황당했다. 허위매물 신고 과정도 번거로웠지만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신고했는데 한 주 뒤에 똑같은 정보의 매물이 또 업데이트 돼 있더라. 그 집은 허위매물임이 확인돼 어플 사업자로부터 보상으로 기프티콘까지 받았던 매물이었다.”(서울 마포구 인근 전세매물을 찾던 한 회사원의 말)

부동산 중개 어플리케이션인 직방과 다방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허위매물로 피해를 보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중개 어플에 대한 허위매물 관리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근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어플은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다양한 매물을 확인해 비교할 수 있고 비교적 상세한 매물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가 큰폭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실매물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불만 역시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한국소비자원이 3개 부동산 어플(직방·다방·방콜)에 등록된 서울 지역 내 100개 매물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어플 상 정보와 실제 내용이 모두 일치하는 경우는 100개 중 41개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허위매물 신고로 모바일 기프티콘을 받은 소비자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원나래기자허위매물 신고로 모바일 기프티콘을 받은 소비자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캡처.ⓒ원나래기자

허위 매물을 없애기 위해 자체적으로 소비자 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신고 과정이 복잡하고 관리 매물에 비해 운영 인력이 적다보니 바로 시정이 가능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방은 소비자가 허위매물을 신고하고 사실임이 밝혀졌을 경우 현금 3만원과 클린키트(청소용품)을 증정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적발된 업체에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세 번째 탈퇴 조치시킨다. 다방도 ‘허위매물 ZERO 제도’를 통해 허위매물 신고 시 사실 확인 후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업체에 4회 경고 후 제재가 가해진다.

하지만 소비자가 신고를 위해서는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 핸드폰을 통한 인증까지 거쳐야 허위매물을 등록할 수 있다.

게다가 실제 매물을 보러갔다 피해를 본 경우에 신고를 하려면 중개사와 그 매물을 보기로 약속한 정황이 드러나는 통화내용 녹음이나 문자로 나눈 대화내용 캡처 등의 사진·녹취파일과 같은 증거 자료가 필요하다. 신고 과정이 복잡하다보니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신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부동산 어플 신고자는 “본인의 신상을 그대로 기록해야하는 것이 매우 꺼림직 해 여러 번 신고하려다 포기했다”며 “더군다나 보상을 받으려면 요구되는 증거 자료들이 많아 번거로운데다 그 과정을 거쳐 신고해도 다시 그 허위매물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직방이 운영하는 ‘헛걸음 보상제’(사진 왼쪽)와 다방이 운영하는 ‘허위매물 ZERO 제도’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처.ⓒ각 업체직방이 운영하는 ‘헛걸음 보상제’(사진 왼쪽)와 다방이 운영하는 ‘허위매물 ZERO 제도’ 어플리케이션 화면 캡처.ⓒ각 업체

최근 공정위는 불공정 약관 조항을 고쳐 어플 사업자에게도 허위 매물 관리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정 조치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쉽사리 허위 매물이 사라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어플 사업자 관계자는 “기존 시행중인 허위매물 근절 정책과 함께 이번 공정위 시정 조치를 모두 수용해 제도를 더욱 강화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허위매물과 중복매물을 계속 정리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수 천만 건인데 허위 여부를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 가운데에서도 수요자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매물 하나를 여러 중개사에서 올리는 사례가 있으며, 공인중개사가 아닌 공인중개원이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 피해는 더욱 크다.

어플 회원사인 한 공인중개사는 “한 매물을 놓고 여러 부동산에서 올리다보니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가짜 매물임이 확인돼 삭제되더라도 타 어플에 다른 중개사가 올리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강남 지역과 같이 전월세 수요가 많은 곳은 실질적인 공인중개사라기보다 젊은 공인중개원들이 한 건 올리기 위해 주변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싼 존재하지도 않는 매물을 올리기도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어플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이미 계약된 매물을 잠깐 본다고 와서 사진을 찍어 보기 좋게 올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직방의 아파트 매매 어플리케이션 이용 화면 캡처.ⓒ직방직방의 아파트 매매 어플리케이션 이용 화면 캡처.ⓒ직방

최근 부동산 어플은 다세대·다가구 전월세 위주 시장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했다. 그러나 아파트 소개매물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직방은 지난달부터 아파트 매매 거래를 시작했으며, 다방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한 어플 이용자는 “아파트 실매물 사진이 없어 실질적인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기존 어플의 장점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그냥 포털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의 아파트 전경과 설계 등이 전부인데다 거래될 매물 가격도 정확하게 기재돼 있지 않아 어플을 통해 아파트가 거래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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