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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호찌민판 여의도’가 들어선다...동남아 개발금융 최대 격전지 활활

  • [데일리안] 입력 2019.01.02 06:00
  • 수정 2019.01.04 16:32
  •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5년 연속 경제성장률 6%대…中 자본 본격 유입

사드·주52시간제 여파 여파 피하는 한국기업 러시…기업금융 급팽창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5년 연속 경제성장률 6%대…中 자본 본격 유입
사드·주52시간제 여파 여파 피하는 한국기업 러시…기업금융 급팽창


베트남 호찌민시 경제 청사진을 엿보게 할 수 있는 베트남 호찌민시 경제 청사진을 엿보게 할 수 있는 '랜드마크 81' 빌딩이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와 함께 마천루 숲을 형성하고 있다. ⓒ데일리안

베트남 호찌민시 영공에 들어서면 국제선 여객기 창가 너머로 군계일학의 마천루가 눈을 사로잡는다.
호찌민시 금융기관 밀집지역인 제1군 어느 지역에서도 얼굴만 치켜들면 볼 수 있는 ‘랜드마크 81’이다. 높이가 461.3미터에 달하니 여의도 63빌딩보다도 200미터 정도나 높다. 베트남 부동산 재벌 빈그룹이 사이공강 옆 황금싸라기 땅을 통째로 사들여 5성급 호텔과 아이스링크, 최고급 쇼핑몰과 레지던스로 가득 채웠다. 사이공강 수변을 따라 늘어 선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 건물이 어우러져 홍콩 시내 부럽지 않은 경관을 연출한다.

랜드마크 81에서 사이공강 반대편으로는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동산 개발 초기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의 여의도와 모양새가 비슷한 투티엠 지역을 뉴욕 맨해튼과 같이 ‘신 금융 허브’로 만드는 신시가지 조성 프로젝트다. 이동원 미래에셋대우 호찌민법인 본부장은 “투티엠은 호찌민 중산층 이상이 밀집해 있는 1군, 2군, 7군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가장 매력적인 직주근접 신시가지”라며 “시가지 조성과 함께 외곽순환도로, 원통형 지상철 등 선진국형 교통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개발금융 호재에 중국과 일본이 엄청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5년 연속 경제성장률 6%대…낮아진 진입 장벽에 중국 자본 본격 유입 모드

과거와 다른 호찌민시의 분위기를 두 가지만 이야기하라면 오토바이 수가 줄었다는 것과 중국인들의 수가 놀라울 만큼 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호찌민시 경제활동 인구들의 자동차 구매력 증가와 교통망 확충으로 오토바이 의존도가 낮아졌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규제 완화로 중국인들의 투자가 늘었다는 것인데 베트남 경제 중심지의 현재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꼽힌다.

거시적인 수치로 봐도 전 세계적으로 꼽힐 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질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전 세계를 옥죄기 이전인 올해 1분기에는 10년래 최고치인 7.4%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오는 2025년까지 6%대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응웬 탄 하이 신한은행 베트남법인 소매금융본부장은 “지난 2015년 외국인에게도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면서 관련 금융 볼륨이 상당히 커졌다”며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에게 30%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몇 년 전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중국에서의 투자가 더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시를 가로가르는 사이공강 너머로 한국의 여의도와 모양새가 비슷한 투티엠 지역이 개발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베트남 호찌민시를 가로가르는 사이공강 너머로 한국의 여의도와 모양새가 비슷한 투티엠 지역이 개발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달라진 당국에 사드 여파까지…한국기업 러시 속 기업금융 급팽창

베트남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도 고무적이다.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몸부림으로도 읽혀지지만 대출증가율 한도 승인제, 예금금리 상한제 철폐 검토 등 오는 2020년 바젤2 도입 앞두고 역대급 금융시스템 손질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금융서비스 접근 제고를 위해 국가신용정보센터(CIC)를 강화한데 이어 누구나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국가금융포괄전략(NFIS)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부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국영기업도 오는 2020년까지 150개로 줄이고, 신설법인을 오는 2030년까지 200만개로 늘려 GDP 기여도를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기업금융의 성장 청사진이 제대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 투자 여건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특히 당일 매매시스템을 이르면 올해부터 도입할 경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장은 “당일 거래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파생시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는 만큼 지난해부터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ELW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성적표는 괄목할 만하다. 일찌감치 터주대감으로 자리잡은 신한은행이 소매금융 부문까지 성과를 내 두드러지지만, 여타 은행들도 늘어난 기업금융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은 “주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 중국의 사드 등 중소기업에 비우호적인 악재를 피해 베트남에 둥지를 트는 한국 업체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대부분 국내 은행들의 여신 규모가 늘어나 전년보다 영업실적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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