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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날아든 경제 우환…기준금리 조기인하 힘 받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1.28 14:49
  • 수정 2020.01.28 14:49
  •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메르스·사스 때도 성장률 '발목'

숨고르기 들어갔던 한은 기준금리…내달 금통위에 이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우한 폐렴 관련 안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뉴시스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우한 폐렴 관련 안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안팎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스와 사스 사태 때처럼 우한 폐렴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이런 염려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경기 회복 기대감 속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다시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7일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비공개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확산을 둘러싼 금융 시장의 반응과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당초 28일 오전 8시에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 하에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한은은 설 연휴 기간 중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늘어나면서 질병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주가와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 시장이 우한 폐렴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과거 메르스와 사스가 번졌을 당시 우리 경제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다. 이번 우한 폐렴을 두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걱정 어린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메르스 피해가 확산됐던 2015년 2분기 우리나라의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0.2%로 전 분기(0.9%)에 비해 크게 둔화됐었다. 사스의 영향은 훨씬 더했다. 사스가 국내에 확산됐던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2%까지 추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사스가 해당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올해 들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 여건에 우한 폐렴이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란 걱정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해 둔 상태다. 지난해(2.0%)보다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판단이다.


이런 와중 우한 폐렴이라는 변수가 터지면서 이제 경제계의 관심은 다음 달 말에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에 쏠리게 됐다. 이를 통해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조정 여부와 더불어 올해 첫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성장률 예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같은 충격파는 결국 기준금리를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까지 끌어내려 놓은 상태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겠단 뜻을 내비쳤다.


한은은 이번 달 17일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를 지속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내 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으로 경제성장률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면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는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확실한 경기 회복 시그널이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이 지난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낸 점도 이에 힘을 싣는 포인트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우한 폐렴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우한 폐렴이 그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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