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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실적 방어 해법으로 차세대 DP 전환 속도 ‘업’

  • [데일리안] 입력 2020.04.02 05:00
  • 수정 2020.04.01 22:12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1Q 나란히 영업적자 예고...LCD 수익성 하락 심화

LCD 생산 중단과 축소로 QD·OLED 비중 확대 나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삼성디스플레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분기 적자를 예고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로는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퀀텀닷(Q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빠르게 전환해 실적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 발표되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는 악재로 양사 모두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5600억원) 이후 4분기만에 적자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1320억원)부터 이어져 온 적자행진을 5분기째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친 탓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5800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도(2조62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4년(66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가 1조359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용 중소형 OLED 패널에서 흑자를 내 TV 등 대형 LCD패널에서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며 LG디스플레이는 LCD 비중이 전체의 70%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가격이 하락한데다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LCD에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을 필두로 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10세대(2850x3050mm) 생산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LCD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이에 양사 모두 QD와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조금씩 LCD 생산라인 축소가 이뤄져 왔지만 향후 그 속도를 높여 나갈 태세다. 탈 LCD를 통해 실적 개선과 기술 격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 과정에서 단기간의 실적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전환 속도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쑤저우에 있는 8세대(2200㎜×2500㎜) LCD 라인과 아산사업장에 있는 7·8세대 LCD 라인을 올해까지만 가동하고 내년 초에는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내세우고 있는 QD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기존 LCD 부문 직원들은 추후 QD부문 등으로 전환 재배치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오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의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이미 탈 LCD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OLED로 전환을 시작한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비중 확대를, 그 뒤를 이어 시작한 중소형에서는 점유율 증대를 중점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LCD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OLED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직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회사 총 직원 수는 2만6632명으로 지난 2018년말 3만366명에서 3734명 줄었는데 LCD 사업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서한을 통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는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직 전체 실적의 70% 가량이 LCD에서 나오는 구조여서 삼성처럼 당장 LCD패널 생산을 중단할 수는 없지만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정 사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LCD TV용 패널 생산라인은 올 연말까지 정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이 2분기 내로 가동되면 대형 패널 양산이 탄력을 받고 하반기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2을 내놓으면 중소형 패널 공급이 탄력을 받으며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향후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양사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 행보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QD와 OLED 등으로 비중을 확대하지 않으면 향후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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