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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니면 말고 식'…K바이오 공든탑 무너질라

  • [데일리안] 입력 2020.04.21 07:00
  • 수정 2020.04.21 05:34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섣부른 기대감 경계

주가부양 위한 깜짝 이벤트성 발표도 자제해야

어려운 여건에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에게는 진심 어린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가 부양을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기대감은 아니 주는 것만 못하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어려운 여건에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에게는 진심 어린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가 부양을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기대감은 아니 주는 것만 못하다.(자료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꽃잎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의 한 대사다. 본래 의미는 사람이 죽어도 그가 남기고 간 향기는 오랫동안 남는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를 호되게 겪고 있어서인지 ‘바이러스는 사라져도 코로나는 끝난 게 아니다’로 들린다.


팬데믹(Pandemic)으로 치달았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어느새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확산세가 꺾이고 있어 예상보다 이른 종식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하는 대신 계절성 유행 감염병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막기 위해선 한시라도 빨리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올 초부터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기업들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일부 국내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치료제 개발 보다 주가 부양을 의식한 띄우기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듯 치료제 개발 현황을 일일이 공개하는 업체들이다. 특히 시험관 내 시험을 통해 확인한 효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가능성을 발표하는 것이 그렇다.


말 그대로 시험관 안에서 검체에 약물을 투여하는 인 비트로(in vitro, 시험관 내 시험)는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는 핵심 근거로는 부족하다. 어떤 후보물질이 코로나19에 대한 유효성·안전성의 근거를 가지려면 동물실험과 인체 대상 임상 시험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임상 소식이 뜸했던 업체가 갑자기 시험관 내 시험 결과를 들고 나와 코로나19 치료제의 가능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명한 정보의 공유라고 하기엔 요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가능성을 너무도 쉽게 얘기한다. 근원적인 치료제가 아니어도, 사이토카인 폭풍만 억제시켜 준다 해도, 일말의 가능성만 보여줘도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는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까지 최소 10년이 걸린다. 코로나19의 경우 변이에 취약한 RNA 바이러스여서 백신 개발 후 상용화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개발에 드는 비용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에게는 진심 어린 격려와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이유가 주가 부양이던 아니던 ‘아니면 말고 식’의 띄우기는 피해야 한다.


성분 변경, 약물 혼용, 임상 실패 등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던 사건들이 벌어진지 일 년도 채 안 됐다. 바이오는 사기라는 말을 다시 듣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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