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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사태] 어기구·변기섭도…거대 집권여당의 도덕적 해이

  • [데일리안] 입력 2020.04.24 04:00
  • 수정 2020.04.24 04:53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욕설·주폭·성추행까지 잇따라 악재

"겸손해야 한다"던 이해찬 발언 무색

'개인일탈'이라며 선 긋던 민주당 곤혹

도마 위에 오른 민주당 기강해이 문제

유권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됐던 어기구 의원(자료사진) ⓒ뉴시스유권자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됐던 어기구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서 연일 ‘겸손’을 강조하며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냈지만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총선승리에 취해 긴장감이 풀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작은 어기구 의원이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 의원과 문자를 주고 받던 중 욕설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유권자는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로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주세요. 정부를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나름 예의를 갖춘 민원성 문자였음에도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라며 비꼬는 식으로 답해 지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자에서는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간 언론과 접촉을 피했던 어 의원은 23일 SNS를 통해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이틀만의 뒤늦은 사과였다.


지난 21일에는 민주당 소속 변기섭 횡성군의장의 음주 폭행사건이 터졌다. <강원도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변 의장은 지난 18일 오후 같이 술을 마시던 퇴직 공무원 A씨에게 소주병을 던져 상해를 입혔다. 피해자는 이마에 30여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변 의장의 폭행사건을 인지하고 특수상해혐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이 매체는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변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군민께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의장이 아닌 평의원으로 돌아가 남은 기간 자숙하며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에도 탈당계를 냈다.


23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성추행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과 면담 중 일어났다.


‘개인적 일탈’이라며 개별 사건과 거리를 뒀던 민주당은 오 시장의 성폭행 사건까지 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이 “겸손해야 한다”며 당내 인사들의 자중을 촉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대책을 강구하는 때에 당내 주요 인사의 ‘미투’가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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