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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왜 “지겹다”면서도 트로트 프로그램에 열광할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7.24 07:00
  • 수정 2020.07.23 22:28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보이스트롯', MBN 개국 이후 최고 시청률 기록

ⓒMBC, MBNⓒMBC, MBN

방송가는 트로트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불어 닥친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두고 대다수가 “지겹다”면서도 꾸준히 이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들에서 파생된 곡들이 음원차트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미스터트롯’이 신드롬급 인기를 보였을 당시 업계에서는 반가운 기색이었다. 특히 이를 음지에 있던 트로트라는 장르를 양지로 끌어낸 것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음악의 다양성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식상하다” “지겹다”는 등 180도 다른 반응이 나온 건 방송사들이 트로트 열풍에 숟가락을 얹기 시작하면서다. 그것도 기존에 방영된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콘셉트를 훔쳐오는 식의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오히려 대중의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의 ‘트롯신이 떴다’는 방송 초반 15%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최근 연이어 시청률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초반 기세는 사라지고 지난 1일 방송의 1부 시청률이 4.7%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종영한 MBC에브리원의 ‘나는 트로트가수다’는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최종화 뿐만 아니라 방송 내내 1%를 겨우 넘어서는 시청률로 고전했다. MBN의 ‘트로트퀸’ 역시 최고 시청률이 3%대에 그치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미 좋지 못한 성적으로 종영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발생했음에도 최근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영을 시작했다. 이는 여전히 트로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앞서 낮은 화제성으로 종영한 프로그램들과 달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7.2%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각 분야 레전드 아티스트가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발탁한 멤버들로 최강의 드림팀을 탄생시키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데, 높은 시청률이 나온 이유는 프로그램 자체의 신선함 또는 특출난 재미 보다는 아이돌 팬덤과 트로트 열풍을 동시에 겨냥한 기획 때문이다.


또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MBN ‘보이스트롯’도 첫회 시청률이 10.1%의 성적을 보였다. 기존 트로트 파생 프로그램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연예인들을 부른 프로그램이다. 80여명의 연예인이 출연하면서 시청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MBN 개국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여전히 트로트라는 장르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단순히 이전 프로그램들의 복사판이 아닌, 각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이돌 팬덤의 유입이든, 연예인을 다수 섭외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든 말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이 작은 차별만 둬도 이미 앞선 트로트 프로그램들의 흥행으로 소외되어 있던 기성세대가 문화 소비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된 덕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소비 패턴이 매우 빠르고 유동적인 것과 달리 기성세대들의 꾸준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도 트로트 프로그램의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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