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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의 i티타임] 토종 OTT 지리멸렬…넷플릭스 독식 ‘자초’

  • [데일리안] 입력 2020.07.30 07:00
  • 수정 2020.07.29 21:53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SKT-CJ ENM ‘동상이몽’…통합론 ‘신경전’

업체별 ‘따로국밥’ 서비스에 등 돌린 소비자

넷플릭스 로고.ⓒ넷플릭스넷플릭스 로고.ⓒ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잠식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그야말로 ‘참패’했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연간 10조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넷플릭스 앞에서 고작(?) 수천억원을 배팅하겠다는 국내 업체들의 “타도 넷플릭스”라는 외침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가뜩이나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에서 여러모로 넷플릭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국내 업체 간 신경전으로 ‘따로국밥’ 서비스가 되다 보니 사용자들의 관심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한다.


국내 업체들이 ‘OTT 연합’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미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차지한 지난해였다. 당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통합 OTT ‘웨이브’를 출범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CJ ENM과 JTBC 콘텐츠가 빠지면서 경쟁력이 약해졌다.


당연한 수순이었을까. 웨이브 콘텐츠만으로는 글로벌 공룡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SK텔레콤은 언론에 ‘OTT 통합론’을 주장하며 토종 OTT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작 CJ ENM 측에 구체적인 협업 제안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은 발끈했다. JTBC와 OTT 합작법인 ‘티빙’ 출범을 앞둔 CJ ENM 측에서 SK텔레콤이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도 이해는 간다.


문제는 개별 기업의 논리대로만 시장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간 유료방송 시장은 국내 업체 간 한정된 가입자를 서로 빼앗아야 하는 점유율 싸움판이었다.


반면 새로 열린 OTT 시장은 해외 사업자와 겨뤄야 하는 전에 없던 새로운 판이다. 이미 해외 업체들이 꽉 잡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업체들 간 싸움을 벌일 만한 한가로운 시장이 아니다.


결국 웨이브는 SK텔레콤 무선 가입자 결합상품으로 가입자 수 유지에 기대고 있다. 벌리는 돈 없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에 투자할 돈이 없어 서비스가 빈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토종’이라는 단어는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국내 업체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사이 넷플릭스 천하는 더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해외 기업에 시장을 다 내준 뒤 자멸하기 전, 지금이라도 협력 관계를 다져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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