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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버린 '신사임당 5만원권'…어떻게 장롱 밖으로 모실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8.09 06:00
  • 수정 2020.08.08 21:38
  •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코로나19 사태 터진 2분기 5만원권 환수율 16.4% 역대 최저

'현금보관' 자산가와 기업 늘어나…새디자인 바꾸자는 주장도

시중에 풀린 5만원권 환수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중에 풀린 5만원권 환수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장롱 속'으로 숨어들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이 올해들어 8조원 불어난 110조원을 돌파했지만, 환수율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자산가들이 보유한 '신사임당'이 장롱 속으로 숨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5만원권 환수율은 약 33%로 지난해(60.1%)와 비교하면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2분기(4~6월) 5만원권 환수율은 16.4%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4월에는 11.86%로 5만원권을 처음 발행한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0%대 환수율은 시중에 풀린 5만원권 10장 중에 9장이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금리가 낮아질수록 고액권이 숨어드는 현상은 강해지는데,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역해 최저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0%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현금으로 보관하겠다'는 심리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는 "은행 대여금고에 5만원권을 모셔놓는 고객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5만원권은 '마늘밭' 500유로는 '빈라덴' 지하경제 오명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5만원권이 탈세와 비자금 등 지하경제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마늘밭 돈다발'사건은 5만원권의 향배를 찾는데 거론되는 대표사례다. 전문가들은 5만원권이 지하경제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과거 뇌물 전달수단의 상징처럼 여겨진 사과상자에는 1만원권으로 약 5억원, 007가방에는 1억원이 들어갔지만 5만원권으로는 사과상자에 25억원, 007가방에는 5억원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인이 '비타500상자'에 5만원권을 가득 넣어 수억원을 건넨 장면은 영화를 넘어 현실에서도 '뇌물수수혐의' 사건뉴스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권 내에선 유럽연합(EU)처럼 최고액권 폐지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초부터 최고액권인 500유로(약 70만원)권 발행을 중단했다.


유로 최고권액인 500유로는 탈세와 돈세탁, 테러 단체의 자금조달 수단 등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알 카에다가 테러자금 조달에 500유로 지폐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500유로 지폐에는 '빈라덴'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일각에선 '신사임당 성형수술'을 장롱에 숨은 5만원권을 불러올 묘안으로 꼽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5만원권을 새디자인의 신권으로 바꾸면, 이 과정에서 장롱 속 5만원권이 밖으로 나올 것이라는 논리다.


다만 사회적 혼란이나 시장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당국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검토 대상도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자인을 바꾼 신권 발행만으로는 잠자고 있는 돈을 끌어내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경기의 흐름과 금리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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