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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580만 넘어야 수익…'승리호' 일반인 투자 성공할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8.13 22:12
  • 수정 2020.08.13 22:18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대작 영화 투자 기회 열려…손익분기점 부담

"국내외 매출에 따라 변동 가능성"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9월 23일 개봉하는 '승리호'는 제작비 240억의 대작이다. 제작비 규모도 눈길을 끌지만,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SF 액션 장르를 내세웠고, 개봉 전 일반인 투자를 모집하는 등 신선한 시도 역시 범상치 않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첫 SF 블록버스터인 데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탄탄한 출연진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규모가 큰 상업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전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10일부터 21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에서 청약을 진행한 뒤 '한국영화승리호주식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후 영화 매출을 기준으로 수익을 배분한다.


일반인 크라우드 펀딩은 '귀향', '노무현입니다', '그날, 바다' 등 주로 소규모 영화들이 홍보,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택해왔다.


상업 영화에서 일반인 투자가 알려진 건 201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면서다. 이 영화는 당시 3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트렸고, 채권을 산 투자자는 4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블록버스터로는 '승리호'가 처음이다.


'승리호'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에 일반인의 투자 참여 기회가 없던 기존 사례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시도"라며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 투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승리호'가 이번 펀딩으로 가장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효과는 홍보 측면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손익분기점 580만명을 달성하려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팬들을 모으면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13일 크라우디에 따르면 최소 투자 금액이 1인당 최소 50만원인 이번 펀딩엔 사전 신청에만 4900명이 몰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는 목표 금액 3억원의 58%에 달하는 1억7380만원이 모였다.


크라우디 관계자는 "일반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 기존 거대 배급사와 투자전문기관에만 국한됐던 대작 영화의 투자 기회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열린 데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 상품인 만큼 손해를 볼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손익분기점이 높은 상황이라 원금 손실의 위험도 크다. 크라우디가 공지한 손익 구조에 따르면 손익분기점 580만명 미만의 구간에서는 관객수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한다. 예상 손익률을 살펴보면 관객이 200만명에 그쳤을 때는 -59.4%, 300만명일 때는-43.4%다. 이후 400만명엔 -27.4%, 500만명엔 -11.3%다. 손익분기점인 580만명에 도달했을 때는 수익률 0.7%로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후 수익률은 2.3%(600만명), 10.3%(700만명), 18.3%(800만명)로 상승 곡선을 그린다.


크라우디는 "본 프로젝트는 원금 손실 구간이 존재하며, 경우에 따라 원금 전부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딩의 1차 정산은 2021년 4월, 2차 정산은 2022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 효과를 보려면 '승리호'는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을 넘고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해야 한다.


한국영화승리호주식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 금액을 보면 100만원대"라며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안 좋은 점은 아쉽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당연히 수익 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익분기점은 국내 극장 매출로 기준으로 정했는데, 향후 중화권 판권 계약이 이뤄지면 달라질 수 있다. 꼭 수익을 바라고 투자하지 않더라도 배우나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투자에 참여하신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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