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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역 출신 여배우들 옭아매는 ‘편협한’ 시선들

  • [데일리안] 입력 2020.09.10 06:00
  • 수정 2020.09.09 21:5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서신애, 김새론 SNS, SBSⓒ서신애, 김새론 SNS, SBS

'아역 이미지를 벗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아역 출신 배우들의 고민거리들 중 가장 클 것이다. 더구나 어린 시절 작품에서 빼어난 연기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경우라면 더 그렇다. 연기 변신에 힘을 쏟는 배우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안타깝게도 이들을 보는 시선들 중엔 유독 편협한 사고방식들이 도드라진다.


아역들은 과감하고 도전적인 행보로 성인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새로 써나간다.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부터 인정받아 온 연기력이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연기력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 폭넓은 장르를 접하게 되고, ‘아역 출신’의 꼬리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꿔놓는다.


배우 김유정은 2003년 CF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고, 다음해 영화 ‘DMZ, 비무장지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각설탕’에서 임수정 아역, ‘황진이’에서 송혜교 아역,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 아역,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의 아역 등을 선보였는데 아역답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건 2016년 방송된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었다. 아역 때도 각종 상을 휩쓸었던 그는 이 작품으로 KBS연기대상, 제53회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우수연기상,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샛별이’에서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몇몇 네티즌은 그의 연기력이 아닌 몸매에 집중했다. 어린 시절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보였던 김유정의 발육 과정을 담은 영상을 편집하고,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한 영상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게시물에 대한 댓글은 더 가관이다. 심하게는 성희롱의 여지가 있는 발언들 난무했다.


2004년 데뷔한 배우 서신애는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마음의 방향’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배우로서의 삶이 아닌 평범한 20대 감성을 담은 책이다. 스무 살이 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과감한 노출 드레스를 선택했지만, 어린 시절 굳어진 이미지와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인지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사실 시상식에서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는 건, 옷을 입는 사람의 ‘선택의 자유’임에도 말이다. 여전히 포털에는 그의 몸매를 부각시킨 게시물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한 배우 김새론도 악플을 피해가진 못했다. 그는 독특한 보이스와 흡인력 있는 연기력으로 ‘아저씨’ ‘여행자’ ‘여왕의 교실’ ‘도희야’ ‘눈길’ ‘마녀보감’ 등의 작품을 통해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는데, 일부 네티즌은 여전히 그를 ‘어린 애’의 범주에 놓고 넓고 좋은 집, 값비싼 차 등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나이에 맞지 않는 허세”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역 출신 배우들의 몸매를 둔 성희롱성 게시물들은 물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경우가 많다. 모든 아역 출신 배우들에게 공통적으로 들이미는 잣대는 ‘외모’에 대한 평이다. 김유정, 서신애, 김새론은 물론이고 김소현, 심은경 등 대부분의 배우들은 어린 시절 빼어난 외모를 보여줬던 탓에 성장 과정 내내 외모의 변화에 대한 대중의 감시 속에 있었다. 그들의 외모를 ‘역변’ ‘정변’이라는 말로 재단한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거듭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변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아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집착적인 ‘어른스러움’을 위해 애쓰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대중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도 편협한 시선을 거두고, 그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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