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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독립출판물의 세계③] “SNS 글과 뭐가 달라” 명과 암

  • [데일리안] 입력 2020.09.14 00:01
  • 수정 2020.09.13 12:18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픽사베이ⓒ픽사베이

독립출판물은 기본적으로 글의 개성이 강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대형출판사가 제시하는 일정한 스타일이 이 같은 인식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물론 평가는 다양하다. 주로 ‘신선함’과‘가벼움’의 충돌이다. 다양한 문법과 시각은 신선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끄적이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평가가 다양하긴 하지만, 대형서점에서 보지 못하는 개성 넘치는 독특한 주제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글들이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은 대체로 환영할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경기 가평의 서점 'book you love'을 운영하는 '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이재영 작가는 "누구나 책을 낼 수 있게 됐다는 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 동안 책을 통한 지식전달이 주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유통되면서 일방적인 면이 없지 않았는데 그런 면에서 무척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거대담론이나 대주제가 아니어서 하찮다고 치부되던 작은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숨은 고수들도 발견할 수 있다. 독립출판물들이 많아지면서 세상이 좀 더 알록달록 컬러풀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독립출판물의 가장 큰 장점은 글의 질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또 다른 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적인 교정을 받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대형 출판사 책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퀄리티가 천차만별로 다가올 수 있다. 한 작가는 "글이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 랜덤박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독립출판물을 즐겨보는 한 독자 역시 "책 표지와 한두 장 읽고 흥미로워서 샀는데 실패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산 확률은 열 번의 두 번 정도였다. SNS에서 짧게 쓴 글들을 모아서 출판하는 경우도 봤다. 그런 책은 절대 사지 않는다. 취향을 소비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돈을 지불한 의미와 보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영 작가는 소자본의 한계를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책도 물건이니 어쨌든 자본의 영향을 받는데 시스템이 갖춰진 출판사처럼 할 수 없는 경우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대형서점처럼 플랫폼이 갖춰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어 많은 노출이 어려운 것도 소자본의 한계의 한 단면이다. 독립출판물은 작가 개인의 SNS 채널, 서점의 책 소개 외에 특별한 홍보 창구가 없다.


독립출판물은 서점에 위탁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역시 아쉬운 점이다. 보통 독립서점들은 책을 먼저 받고, 책이 팔린 만큼 작가에게 정산한다. 서점마다 정산 방식과 기간은 다 다르다.


박가람 작가는 독립출판물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란 점을 안타까운 점으로 꼽았다. 박 작가는 "독립출판을 업으로 삼는 작가들은 걱정이 된다. 솔직히 500부 이하로 제작 할 경우에는 권당 단가가 워낙 높아져서 아마 남는 게 얼마 없을 것이다. 책의 좋고 나쁨을 선택하는 건 개인 판단의 몫이기 때문에 독립출판물이 많아지는 건 많이 우려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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