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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나 혼자 산다’와 기안84의 기묘한 동행

  • [데일리안] 입력 2020.09.19 00:00
  • 수정 2020.09.18 17:5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MBCⓒMBC

“도대체 왜 기안84를 계속 출연 시키는 건가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두고 네티즌이 의아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주로 프로그램에서 크고 작은 논란거리가 생길 때마다 제작진이 논란을 일으키는 출연자를 하차시키거나, 당사자가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하차를 결정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사실상 논란을 빠르고 쉽게 덮는데 이만한 대안이 없다는 듯 말이다.


반면 ‘나 혼자 산다’는 기존 프로그램들과 달리 기안84를 품고 가는 것으로 결론 냈다. 제작진은 최근 “기안84가 14일 녹화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8일 방송에서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기안84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논란 이후 ‘개인사정’을 핑계로 자리를 비운지 5주 만의 복귀인 셈이다. 제작진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 뵐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를 하차시키라는 요구는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하차를 요구하는 발단이 된 건 그의 웹툰 ‘복학왕’의 일부 내용이 성행위와 여성 비하 등을 담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비단 이번 논란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편한 내용들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외국인 노동자나, 장애인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가 의도했던 건 아니라도 예민하게 읽힐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코 기안84가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연재중단이나, 작가 퇴출에 대한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대 의견도 거세다.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기안84에 대한 하차 요구만큼이나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16년부터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온 기안84의 부재는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작진이 4주라는 시간동안 침묵을 지키며 애매한 입장을 취한 터라 시청자들도 등을 돌린 모양새다.


기안84가 출연했던 기존 방송분에서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10% 안팎의 성적을 냈던 ‘나 혼자 산다’가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달 들어 성적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은 1부와 2부 각각 7.1%를 기록했고, 지난주인 11일 방송은 1부 5.7%, 2부 7.5%의 시청률에 그쳤다. 평판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8월 5일부터 2020년 9월 5일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나 혼자 산다’는 4위를 자지했다. 지난 8월 브랜드평판지수와 비교하면 31.73% 하락한 수치이며, 순위도 두 계단 밀려났다.


내부적으로 기안84의 복귀가 본인의 의견인지 제작진의 의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떨어진 화제성을 잡기 위해 기안84를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순 없게 됐다. 일시적으로 논란 이후 처음 얼굴을 비추는 기안84의 등장에 시청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간 논란 때와 같이 ‘죄인 모드’로 고개를 숙이고 침울하게 자리를 지킬 기안84와 그를 다독이고 응원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의 기묘한 동행이 떠나간 시청자를 불러들일지, 남아 있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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