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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의 핀셋] 느슨한 관리가 부른 사상 초유 독감백신 중단 사태

  • [데일리안] 입력 2020.09.24 07:00
  • 수정 2020.09.23 21:11
  •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코로나 사태로 접종 권장하던 차에 벌어진 대형사고

냉장보관 안하면 백신효과 떨어져… 500만 도즈 전량 폐기 가능성도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걱정하며 국가가 나서서 접종을 권장하던 와중에 독감백신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걱정하며 국가가 나서서 접종을 권장하던 와중에 독감백신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22일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아동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하려 했는데 불과 하루 전에 중단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확인 된 것이다.


정부가 무료 접종을 위해 확보한 백신은 1259만명분으로 모두 신성약품이라는 업체가 유통을 맡았다. 이 중 신고가 들어와 검사 대상이 된 백신은 500만명 분량이다. 사고를 낸 업체는 백신을 냉장차로 각 지역에 옮긴 뒤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성약품은 주로 종합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던 업체로 민간이 아닌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사업에는 처음 참여했다. 경험이 부족한 신성약품이 낙찰이 된 이유는 '백신 담합'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기존 업체들이 입찰에 대거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입찰이 수차례 유찰되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경험이 없어 미숙한 신성약품이 배송 실수를 낸 결과로 보인다. 백신은 생물학적 제제여서 2~8도의 냉장유통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아무리 경험이 없었다고 해도 이런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비단 업체만의 잘못일까. 경험없는 기업에 유통을 맡겨놓고 정부가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을 당국이 직접 적발한 게 아니라 신고 접수로 알게된 것을 보면 백신 관리가 얼마나 느슨했는지 알 수 있다.


독감 백신은 상온에 5분만 두어도 손상돼 효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없어진다고 한다. 사실상 '물백신'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질병청은 해당 백신에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하는데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문제가 없을 경우 곧바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 500만 도즈를 전량 폐기해야 할 경우 당장 백신을 만들어내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백신업체들의 올해 독감 백신 생산이 이미 끝나 추가 생산이나 수입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올해는 코로나19와 동시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독감 백신을 꼭 맞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자칫하면 큰 혼란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백신관리가 이처럼 허술하다는 게 한심할 따름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놀란 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리감독 강화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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