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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돌직구,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 [데일리안] 입력 2020.09.24 09:54
  • 수정 2020.09.24 09:55
  •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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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재능이나 능력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로 기회와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미를 추구하는 욕구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의 미용의학, 미용성형 산업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와 더불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부작용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는 우리 사회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보이지 않는 폭력들, 그로 인해 비뚤어진 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뛰어난 실력으로 발레리나를 꿈꾸던 어린 소녀 예지는 예쁘지 않은 얼굴 탓에 만년 2위로 밀리면서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소녀는 성인이 되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지만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어 엄청난 거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성형수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름다운 여성으로 거듭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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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미에 대한 욕망을 돌직구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성형수를 사용해 완벽한 얼굴 미인이 된 예지는 뚱뚱한 자신의 몸까지 바꾸기 위해 2억원의 거금을 들이는데 피부가 녹아들어가는 부작용을 겪게 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세상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미인으로 거듭나며 행복한 삶이 시작될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결과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는 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강렬하게 풍자하면서 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공포와 스릴러 기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오성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독창적인 스토리로 당시 네이버 웹툰 스릴러 인기 1위와 평점 9.9점의 기록을 남겼다. 성형수술 뒤편에 숨은 부작용에 대한 공포와 아름다움에 향한 뒤틀린 욕망, 이 두 간극을 넘나들며 영화는 현실적인 공포와 비극을 담아 신선한 공포감을 제공한다. 독창적인 소재와 스릴러 기법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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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발 그리고 뉴욕아시아영화제에 초청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대만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로 홍콩, 호주, 뉴질랜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국내 개봉과 함께 다수의 국가에서 동시 개봉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며 고무적이다. ‘기기괴괴 성형수’를 통해 한국의 K-좀비를 잇는 호러 애니메이션이 된다는 것은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사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적인 미에 대한 열망에 과열돼 있다. 예뻐지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지만 성형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와 아름다움에 위한 끝없는 욕망에 대한 통찰이 담긴 애니메이션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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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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